주제 : 탈북여성과 사회참여, 여성의 역량강화
담당 : 선영
링크 :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8231 (상),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8241 (하)
컨텐츠평가: ★★★☆☆
다음은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서 탈북여성 연구자의 소논문을 접하면서, 그 연구자를 인터뷰한 기사들이다. 상하편으로 구성된 이 인터뷰는 각각 ‘한국교회의 탈북자 선교, 무엇이 문제인가’와 ‘종전 선언의 시대, 북한여성과 어떻게 만날까’ 라는 주제로 내용이 전개된다.
인터뷰 대상자는 탈북여성난민 연구자 나진. 연구자 나진은 기독교인으로 한국 교회의 탈북민 선교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탈북민이 대상화되는 방식에 문제를 느꼈고, 본인이 여성 기독교인으로서 느낀 억압의 경험, 독일로 유학가 이방인이 되었던 경험이 합쳐서 탈북여성에 대해 신학적 개념으로 연구할 동기를 가지게 되었다. 현재는 독일에서 박사과정 중에 있는 나진은 이 인터뷰에서 저자와 자신의 소논문 <’사건’으로서 혼대와 민중메시아 가능성 엿보기 - 2017년 탈북 여성에 관한 상호문화신학적 자아문화기술지>를 소개하며, 탈북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한다.
인터뷰의 상편에서는 우선 필자가 4월 판문점 회담을 맞아 그동안의 통일, 탈북 여성, 북한의 이미지가 남성중심적인 시선에서 젠더화되어서 소비되었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탈북 여성을 연구한 나진과 교류하게 되어 나진과 나진의 논문이 간단하게 소개된다. 연구자 나진이 직접 한국에서의 신앙생활 중 느낀 선교에서 탈북자 대상화 문제와 정치적 도구화 문제가 언급되고, 또 여성 목사로서 교회에서 느낀 가부장적 권력에 대한 비판의식은 그가 연구의 주제를 신학과 탈북여성으로 잡는 것에 기여했다. 특히 신앙 공동체에서의 소외의 경험, 독일 유학생활 중 느낀 여성 이주민의 정체성은 탈북여성이라는 대상을 재발견하게 했고, 나진의 삶에서 느낀 경험이 곧 현재의 연구와 이어진 것이다.
하편에서는 본격적으로 나진의 소논문 <난민, 젠더, 선교 - 상호문화적 민중신학 관점에서 (독일어명)>의 내용이 소개되는데, 신학에서 오클라스라는 개념을 가져와 탈북 여성을 공동체에 속하지도, 그렇다고 이방인도 아닌 배제되어 경계에 서 있는 존재로 정의한다. 탈북 여성을 포함해 이주여성, 난민 등의 오클라스들은 자신의 옛 삶의 터전을 떠나는 이동 과정에서 정착의 어려움과 비극적인 사건을 겪지만, 모두 주어진 환경에서 주체적으로 벗어나려 했고 그들의 존재는 기존 사회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주체성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연구자 나진은 남과 북, 북중접경지대, 난민으로서 경계를 경험하고 넘은 탈북 여성의 혼종적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그 정체성이 임파워먼트되길 제안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완전히 탈북자 선교 과정의 문제점과 소논문에 쓰인 신학용어를 이해할 수 는 없었지만, 여성 기독교인 연구자로서 기존 탈북자 대상으로 한 선교와 교회활동이 가진 시각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어 한국 사회에서 탈북 여성이 어떤 이미지로 소비되었는지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그들을 같은 민족이나 정착해야 할 소수자로 위치짓기보다는 그들이 다양한 정체성을 경험한 존재로 스스로가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온전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는 방식에 고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