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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조선 환향녀가 된 조선의 딸', 제3국 거주 탈북여성 인권조사 발표회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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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컨텐츠 평가: ★★★★★
2. 평가:
-제 3국에서 살고 있는 탈북 여성이 왜 ‘북조선 환향녀’라 불리우는지 고민할수록 인권의 필요성을 느낀다.
-환향녀의 어원은 병자호란 때 국가 약해 청나라에 잡혀가 돌아온 여성들을 정조가 더럽혀졌다는 이유로 내몰린 역사에서 기원이 됐다. 조국의 환영을 받지 못했던 그녀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게 된다.
- 몸과 마음에 고된 고통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탈북 여성들은 타고나게 재수가 없어서 북한이란 곳에 태어났기 때문에 북한과 중국에서 인권조차 보호받지 못하게 된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보편적 인권은 우리가 타고났기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누리게 되는 것일까. 흔히 북한에는 인권이란 개념이 없다고 한다. 그렇기에 북한은 그들의 인권을 챙길 이유 또한 없는 걸까?
3. 커리큘럼에 이용할 만한 부분:
-보호
‘북조선 환향녀’ 책 안 사례들로 현재 제 3국에서 탈북여성들이 1. 어떠한 인권 침해를 받는가 2.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3. 어떠한 근거로 북한이탈하게 되었는가 4. 생활 환경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등을 강연할 수 있다.
그들의 인권 개념 형성과, 더불어 인권 향상을 위해 대학생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캠페인, 구호 활동, 지원, 기사 등 사회 활동에 대해 워크숍을 할 수 있다.
과거 원조 ‘환향녀’였던 병자호란 당시 피해 입은 여성들의 역사 부분을 추출해 함께 읽어보고 그 당시와 현재의 문제를 비교 분석하여 해당 국가와 국제이해관계들이 해당 국민/주민 보호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배우고, 토의할 수 있다.
-역량강화
제 3국의 탈북여성들을 심층 설문한 강동완 교수님과의 협업(강연 및 토의)을 통해 1. 그녀들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2. 그녀들에게 필요한 지원 및 역량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이후 3. 학생 신분인 우리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워크숍을 통해 현실적인 행동 방안들을 도출해 나간다.
4. 제3국 거주 탈북 여성 인권조사 발표회 본문
본 행사는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개회사에서 조금 특이한 점을 말하자면 이번 조사연구의 대상이었던 중국 현지에 살고 있는 탈북 여성을 '북조선의 환향녀'라 칭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환향녀라는 말을 듣고 저는 너무 옛날 말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어서 하신 말씀을 듣고 바로 수긍을 했습니다.
약 400년 전 청나라가 조선을 침입한 사건, 병자호란이 일어났습니다. 전쟁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조선 왕의 능력 부족이 큰 이유였습니다. 이 당시 청나라로 잡혀간 조선 여성들은 병자호란 과정과 그 이후에도 갖은 수모를 겪었고, 시간이 흘러 그녀들은 조선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정조가 더럽혀 졌다는 이유로 국가가 받아주지 않았고, 그녀들은 결국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떠돌이 신세를 지냈다고 합니다. 환향녀는 이들뿐이 아니었습니다. 더 옛날 나당연합에 의해 당나라로 끌려갔던 고구려 민족들도 이에 포함되었습니다. 소위 고려인이라 불리는 중앙아시아의 여성들도 환향녀 처지와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현재에도 탈북 여성들은 지금 북조선의 환향녀가 되어 중국 이곳저곳으로 팔려가 눈물겨운 삶을 살고 있다'라 합니다.
이사장님은 개회사를 마무리하며 통일문화연구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대량 북한이탈주민들을 야기할 것이라고 예상하여 설립한 것이고, 이곳에서 탈북 여성 실태조사를 시작하였다고 알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북한이탈주민은 통일의 주요 아젠다라고 재차 강조하셨습니다.
개회사가 끝난 후 이번 연구 실무 책임자인 강동완 교수님이 이번 발표의 본론을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교수님께 많은 분들이 국내에도 탈북 여성들이 많은데 왜 중국까지 가 사서 고생을 하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한국의 탈북 여성들은 이미 지나간 과거의 기억을 지니지만 중국에 있는 탈북 여성들은 중국에서 현재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수님은 과거와 현재를 말씀하시며 이 부분에서 환향녀와 현재 탈북 여성은 400년의 기간만 다를 뿐이지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압록강을 건너고, 주인에게 돈을 주어야만 풀려날 수 있고, 고향에서는 그녀들을 외면하고, 나라는 제구실을 다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세상의 어떤 대단한 소설가도 상상이상을 넘는 그녀들의 삶을 표현할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곧 9월 발간될 <북조선 환향녀: 중국 거주 탈북 여성의 삶과 일상>의 일부분을 발췌한 소책자의 목차를 순서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책의 목차는 총 10장으로 구성되었으며 각각 면접했던 탈북 여성들의 다양한 분석, 탈북하게 된 이유, 현재의 삶,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100명의 여성들의 자세한 이야기들은 곧 발간될 본 책에 더욱 자세히 나와있을 것입니다. 발표회에서는 교수님이 연구한 큰 갈래와 몇 명의 여성분들의 사례를 말씀하셨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중국의 북한이탈주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하는 것이고, 최소한 그들의 북송을 막기 위해 한국, 중국을 넘어 세계로 공론화시켜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안 간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알아듣지를 못한다. 중국에서 먼저 배운 말이 '뚜이 부치 (죄송합니다)'이었다. 손바닥으로 비느라 굳은살이 생길 정도였다. 아파트에만 수십 명이 있다. 제발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라도 팔렸으면 좋겠다.
이번 발표회에선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분들의 녹취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녹취록의 한 여성은 그 당시 팔려가게 직전 브로커에게 잡혀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자녀들에게 먹일 양식을 구하러 친척 방문 중 유도 납치된 분이었습니다. 그녀가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손발이 굳도록 빌 수밖에 없는 상황을 들으니 너무 끔찍했습니다.
발표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중국 내 탈북 여성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들 중 77%는 사기, 납치 등 때문에 중국에 비자발적으로 가게 되어 브로커들에 의해 팔린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중국에 간 남은 23%의 여성들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벌러 간 것이었습니다. 즉,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브로커들에 의해 중국의 남성들에게 팔려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여성들은 브로커와 자신을 구매한 가족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도 그렇게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첫 째로는 세명이 함께 연결되어 한 명이 탈출하게 되면 남은 두 명이 연대 책임을 지게 되고, 둘 째로는 탈출하여 한국으로 오고 싶어도 어린 자식을 남기고 떠날 수 없어 탈출의 시기를 놓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녀들은 중국에 '남은 자'로 지내며 지금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발표를 마치며 교수님은 자료를 쓰면서 한 번도 울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어떤 사람이 이렇게 기구한 삶을 사는 여성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나지 않을까요?
발표회가 끝난 후 저는 집에 가면서 문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몸과 마음에 고된 고통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탈북 여성들은 타고나게 재수가 없어서 북한이란 곳에 태어났기 때문에 북한과 중국에서 인권조차 보호받지 못하게 된 것일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보편적 인권은 우리가 타고났기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누리게 되는 것일까요? 흔히 북한에는 인권이란 개념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북한은 그들의 인권을 챙길 이유 또한 없는 걸까요? 한동안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그녀들의 소원은 '북한에 계신 부모님께 찾아가 안겨 울고 싶다'였습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그녀들이 이고 있는 마음의 짐이 줄어들길 바랍니다.